'SKY 캐슬' 이지원 "'할머니가 가시지 그랬어요', 내 대사지만 속 시원" [엑's 인터뷰②]
Forest Ent
DATE : 19-03-26 16:30   HIT : 260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SKY 캐슬'(스카이캐슬)의 배우 이지원이 강예빈을 맡게 된 배경과, 캐릭터를 잡아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SKY캐슬'은 연기 구멍이 없는 드라마로 유명하다. 캐스팅 과정에서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지원 역시 4차레의 오디션을 뚫고 'SKY 캐슬'의 강예빈이 될 수 있었다.

"대본을 받자마자 나랑 잘맞다고 생각했고, 하고 싶었다. '개를 훔치는 방법' 이후로 가장 하고 싶었던 캐릭터다. '개훔방'도 합격하고 펄펄 날면서 다녔는데, 'SKY 캐슬'도 합격한 다음에 그랬다. 오디션을 볼 때도 '강예빈! 강예빈!' 이렇게 외치면서 하고 싶은 마음을 어필했더니 된 것 같다."

예빈이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쫙 붙인 묶음 머리는 첫 촬영 전에 급하게 픽스된 머리라고. 그는 "평소에 머리를 느슨하게 묶고 다니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올림머리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실장님이 갑자기 머리를 쫙 묶으시더니 스프레이로 붙이시더라. 드라마 안에서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니까 그때는 바꿀 줄 알았는데, 머리가 아니라 마음가지만 바뀌더라. 눈이 짖어져서 아픈 머리였다"고 머리에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다.

쫙 붙인 올림머리가 인상적이어서일까, 사람들이 평소에 내추럴한 모습의 이지원은 잘 못알아본다고 한다. 이지원은 "평상시에는 안경을 쓰고, 머리도 밑으로 묶어서 몰라보신다. 촬영을 마치고 그 상태 그대로 어디에 가면 다들 알아보신다. 언제는 카페를 갔는데 사장님께서 '위 올 라이'를 틀어주시더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질풍노도의 시기, 다양한 감정을 들쑥날쑥 겪는 예빈이를 연기했지만 이지원은 그런 예빈이의 감정이 이해가 안 되는 순간은 없었다고 했다. 집에서 외동딸인 이지원은 언니에게 쏠리는 관심으로 인해 예빈이가 느끼는 소외감을 사촌동생들과 자신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에서 확대시켜 이해했다고 말했다.

"엄마아빠가 예서 언니만 챙겨주니까 예빈이가 속이 상하는 건 당연하다. 집에서는 외동이지만, 사촌 동생이 많아서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었다. 물론 너무 귀엽고 좋은 사촌동생들이지만 가끔씩 잘못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럴 때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내가 혼나고, 내가 잘 한 일도 어리다는 이유로 동생들이 칭찬받을 때가 있다. 그게 가끔 속상한데 그 감정을 키워서 예빈이의 마음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실제로 예서 역을 맡은 김혜윤과 이지원은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이지원은 "실제로 혜윤언니가 성격이 좋다. 촬영 쉬는 시간에는 장난치고 놀다가 슛 들어가면 그렇게 싸우는 신들에 바로 몰입한다"며 김혜윤과의 친분에 대해 밝혔다.

이지원이 꼽은 'SKY 캐슬' BEST 명장면은 바로 노승혜(윤세아)가 차민혁(김병철)에게 컵라면을 내밀면서 "오늘은 매운맛이에요"라고 말했던 장면과 한서진(염정아)가 강준상(정준호)와 싸운 뒤 드레스룸에서 문을 닫고 오열하는 장면. 그리고 예빈이 할머니한테 '그러게, 그렇게 (서울 의대에) 가고 싶으면 할머니가 가시지 그랬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오늘은 매운맛이에요' 하는 장면은 보면서 온가족이 깔깔 거리고 웃었다. 그리고 염정아 선배님이 우는 장면은 연기가 대단했다. 예빈이가 할머니한테 '할머니가 가시지 그랬어요'라고 하는 장면은 저도 대본을 읽으면서 속이 시원했다. 대사를 보고 이걸 평범하지 않게, 맛깔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많이 연습했다. 그래서 하나 자랑을 하자면, 원래는 예빈이가 그냥 똑바로 서있는 거였는데 좀 더 삐딱하게 보이기 위해서 옆에 기둥에 기대 서고, 작은 치마 주머니에 손도 구겨 넣었다. (웃음)"

이어 염정아의 연기에 대해서는 "바로 옆에서 보면 진짜 엄청 잘하신다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빛이랑 그림자를 활용한 연출이 더해지니 TV로 볼 땐 정말 더 엄청나게 보인다. 실제로 볼 때도 엄청 잘하시는데, 화면에서 보면 더 대단하니 정말 최고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런 최고의 선배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캐릭터다보니, 어린 이지원에게는 부담도 있었을 터. 하지만 이지원은 "드라마 속에서는 엄마아빠니까 부담은 없었다. 그리고 선배님들이 평소에도 편안하게 해주셨다. 쉬는 시간에도 '예빈아' 하고 불러서는 합을 많이 맞춰주셨다. 그래서 나도 부담없이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SKY 캐슬' 시청률의 고공행진은 이지원에게도 큰 관심사였다고. 그는 "방송 다음 날에는 일어나자마자 시청률을 검색해서 봤다. 아빠랑 5% 넘으면 진짜 잘되는 거라고 2천원 내기를 했는데, 20%까지 넘길줄은 몰랐다. 아직 2천원은 받지 못하고 있다. 포상휴가 가는 것도 정말 기대된다. 이것때문에 여권을 만들었다"고 행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이지원은 'SKY 캐슬'을 통해 배운점으로 선배들과의 호흡 그 자체를 꼽았다. 선배들과 함께하는 시간 그 자체가 배움이었다는 것.

"일단은 쉬는 시간에도 절대 대본을 놓지 않으시더라. 혜윤언니도 나에게 '시간날 때 마다 연습을 해야한다'고 알려줬다. 또 선배님들이 하는 걸 보고 동선과 촬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의 대처법을 배운 것 같다. 자세히 설명은 못하지만 많은 걸 체득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