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이지원 “전교회장+모범상, 반항아 아니에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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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3-26 16:20   HIT : 2,409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아역 중 연기 1등이요? 현장에서 예쁨을 많이 받았어요.”

칭찬이 부끄러운지 발을 동동 굴렀다. 조그만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빨갛게 물든 귀가 좋은 기분을 말해줬다. 솔직한 모습이 귀여운, 영락없는 열세 살이었다. 초등학교 졸업을 축하한다는 말에 한 팔을 높이 올리며 “이제 교복 입어요”라고 즐거워했다. 지난 1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의 이지원(13)이었다.

이지원은 극중 강준상(정준호 분)-한서진(염정아 분)의 둘째 딸 강예빈 역을 맡았다. 반항아 기질이 다분한 그는 입시에 집착하는 엄마와 언니 예서(김혜윤 분)가 못마땅하다. 그의 속 시원한 발언들이 쾌감을 주지만, 아이는 아이다. 애정이 고파 일탈을 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혜나(김보라 분)를 따른다.

실제 이지원의 ‘초등학교 생활’은 캐릭터와 전혀 달랐다. 외동딸인 그는 “부모님과 친하다”고 강조했다. 모범상을 받고 학급 임원, 전교 회장을 할 만큼 학교 생활에도 적극적이었다. 극중에선 아웃사이더였지만, 이지원은 요즘말로 ‘핵인싸’였던 셈이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학업도 1~2년 정도 선행 학습을 마쳤다. 덕분에 연기와 공부의 병행이 부담 없다는 야무진 예비 중학생이었다.


그런 이지원에게 극중 극단적인 상황들이 와닿았는지 궁금했다. 그는 “물건을 훔치는 일은 나쁘지만, 예빈이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는 성숙한 답변이 돌아왔다. 시청자도 함께 울린 오열신에 대해 물었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어른인 이수임(이태란 분)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다. “눈물이 나지 않을까봐 여러 번 연습해서 갔는데, 촬영할 때 되니까 (몰입이 돼) 저절로 눈물이 났다”고 웃었다. 조재윤이 그를 왜 ‘연기 1등’으로 꼽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연기는 5세 때 처음 접했다. 아버지의 지인이 권한 공익광고 출연이 계기였다. 결혼 전 배우로 잠깐 활동했던 엄마의 영향도 있었다. 연기학원을 다녔지만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6개월 만에 그만뒀다. 본격적인 시작은 2년 뒤였다. 데뷔작인 영화 ‘안녕 투이’(2014)를 시작으로 다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SKY캐슬’은 200대 1의 경쟁률은 뚫었다. 오디션만 네 차례, 절실한 마음에 마지막에 조현탁 PD 앞에서 “강예빈”을 연호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잖아요. SF장르면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기도 하고, 평소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폭발시키기도 하고. 연기가 재미있어요.”

그는 또래 친구들처럼 꿈이 많았다. 연기는 즐거운 일 중 하나였다. 책과 수영, 제빵을 좋아한다는 그는 장래희망에 대해 “선생님, 도서관 사서, 제빵사, 글쓰는 직업도 좋아요!”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연기든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원하지 않으면 그만둬도 좋다”는 부모님의 따뜻한 지지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지원에 대한 신뢰는 인터뷰 과정에서도 느껴졌다. 이지원은 보호자 동반 없이 1:1로 인터뷰에 임했다. 함께 온 어머니도, 매니저도, 스태프도 별도 공간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행여 말실수를 할까 사무실 직원과 동석하는 신인 배우들보다 베테랑이었다. 실제 이지원은 각종 질문마다 알찬 답을 들려줬다. 올해 목표를 묻자 반짝이는 눈에서 내일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었다.

“올해 중1이잖아요. 시험도 잘 보고 싶고, 리더도 되보고 싶고…. 올해 드라마만 2편이니까, 색다른 느낌으로 영화도 해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많아요. 하하.”

▷배우 이지원은…일급기밀

△출생=2006년 8월 30일(경남 김해 출생) △데뷔=영화 ‘안녕 투이’(2014) △출연=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 ‘희생부활자’(2017), ‘일급기밀’(2018) ‘오목소녀’(2018), 드라마 KBS2 ‘프로듀사’(2015), KBS2 ‘완벽한 아내’(2017),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방영 중)